아이를 닦아주다 보면 쉽게 찢어지는 물티슈들이 있습니다. 배변 뒤처리할 때 이보다 난감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각 물티슈 별로 잘 찢어지는 원단과 그렇지 않은 원단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티슈의 견고함을 확인하기 위해 각 물티슈의 모서리에서 5cm 위치에 구멍을 뚫어 장력 측정기에 걸어 당겨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원단의 내구성을 이야기할 때에는 평량을 지표로 삼지만, 실험 결과 평량이 가장 높은 제품이 가장 견고하지는 않았으며, 면과 셀룰로오스 원단 제품들이 가장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원단의 내구성이 가장 중요한 제품 선택 기준이라면, 원단의 종류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티슈의 티슈가 촉촉해지는 과정은 티슈 원단이 컨버팅 과정에서 물을 지나면서 수분을 머금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 원단이 플레인보다는 엠보싱이, 두께 측면에서는 두꺼울수록 수분을 잘 머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무무즈에서 선정한 10개 제품의 물티슈 20매를 비틀어 짰을 때 나오는 물의 양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무무즈가 직접 살펴본 10개 제품의 실험 결과, 원단 평량이 가장 높은 페넬로페 제품이 가장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브라운과 베베숲과 같이 평량이 높은 제품이 수분 함량이 많은 것을 미루어보아 평량이 높은 원단이 수분 함량도 높은 편임을 발견했습니다. 한 편 유사한 평량이지만 플레인과 엠보싱 원단이라는 차이가 있는 보솜이와 밤보네이처의 실험 결과 두 제품 모두 수분 함량이 적은 편이었던 것으로 보아, 원단의 형태가 수분 함량과 직결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께 측정

많은 브랜드에서 ‘평량이 높을수록 물티슈가 도톰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은 평량이 곧 원단의 두께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무무즈에서 선정한 10개 제품을 소수점 두 자리까지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캐니스터로 측정해 본 결과 반드시 무게와 두께가 비례한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티슈 원단의 원사가 모두 다른 탓입니다. 따라서 gsm이라고 표기되는 평량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원단의 무게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비침의 정도

물티슈 원단이 잘 비친다는 것은 원단의 두께가 얇은 것을 의미하며,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평량의 제품일지라도 두께 외에도 엠보싱의 여부에 따라서도 비침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인 원단의 클레보스 제품과 엠보싱 원단의 네이처러브메레 제품은 실제 측정 두께가 유사했지만, 비침에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물티슈로 아이를 닦아주다 보면, 물티슈의 보풀이 아이 살에 묻어있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풀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원단 티슈가 쉽게 마모되고 먼지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무즈 선정 10개 제품을 칫솔로 30회 문질러 그 보풀 발생 정도를 살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평량의 측면에서는 높은 평량의 제품들이 발생 정도가 덜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티슈 사용 시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는 티슈가 잘 뽑히지 않는 것입니다. 무무즈에서 선정한 10개 제품을 20장 연속으로 뽑아 티슈가 뭉텅이로 나오지 않고 잘 뽑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평균적으로 모든 제품이 잘 뽑혔지만 평량이 높은 제품들이 흐름 중간에 끊김이 있었고, 끊김 후 뽑을 때 뭉텅이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